268 장

라일라가 무언가를 묻으려는 참에, 매끈한 검은 세단 한 대가 연석 옆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와 멈췄다.

짙게 선팅한 창이 스르르 내려갔다. 크림색 울 코트를 입고 큼직한 선글라스를 쓴 레이니가 창가로 몸을 기울였다.

"킬리언, 아빠가 방금 팔로알토에 도착했어." 그녀가 소리쳐 말했다. "오늘 오후에 클리어헤이븐으로 모셔다 달래. 나도 지금 아빠 만나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갈래?"

알파 킬리언은 그녀를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다.

"준비할 게 있어. 점심은 거를 거야." 그의 관심이 이내 에이라 쪽으로 옮겨 갔다. "사무실에 먼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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